사실 사회과학쪽 학계에서는 여성과 남성과 같은 Gender 이슈를 다루는 것은 정말 많은 공격을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연구주제를 설정할 때, Gender를 Main으로 다루는 그런 행동은 지양하는게 정설인데요!
그러한 정설을 깨고서 오늘 리뷰할 논문은 온라인 고용 플랫폼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고용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과학적으로 분석한 논문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2018년도에 Management Science 저널에 게재된 "Hiring Preferences in Online Labor Markets: Evidence of a Female Hiring Bias" 라는 논문인데요!
아무래도 주제가 매우 Sensitive해서 연구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말 다양한 분석방법들이 적용된 논문이고요, 리뷰어들에게도 공격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 생각이 되는데, 어찌 그 어려움을 뚫고 게재된 이 논문이 참 신기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온라인 노동 시장의 숨겨진 진실: 지원자의 성별이 고용결과에 영향을 줄까?
온라인 노동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편리하게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2013년에만 엘랜스(Elance)라는 온라인 플랫폼에 백만 명 이상의 노동자가 가입했고, 10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이 창출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거대한 시장 속에서 과연 고용이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우리의 성별이 고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 이는 엄청난 문제일 수 있습니다.
(당시의 온라인 고용시장은) 지원자는 고용주와 직접 만나지 않고 주로 프로필 정보만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때 고용주가 가진 성별 편향 (Gender bias)이 고용 결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그로 인해 어떤 차별이 발생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이러한 관점에서 저자들은 고용주의 Gender biase 가 실제 고용 결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습니다.
성별이 고용 결정에 미치는 영향: 이 연구의 출발점
이 연구는 온라인 노동 시장에서 성별에 따른 고용 편향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편향이 고용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시도했습니다. 기존 연구들에서 성별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주로 오프라인 고용 시장에 국한되어 있었으나, 온라인에서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연구는 매우 독창적입니다.
연구팀은 주로 여성과 남성 지원자들이 고용 기회를 어떻게 경험하고, 어떤 편향이 발생하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고용주의 경험이 쌓일수록 이러한 편향이 줄어들 수 있는지 여부까지 심도 있게 살펴보았습니다.
데이터를 통한 진실: 연구 방법의 핵심
이 연구는 온라인 노동 시장의 실질적인 데이터를 사용했습니다. 연구팀은 2012년 8월부터 2013년 12월까지의 직업 공고와 지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용에서 성별의 역할을 분석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성별 추정: 지원자의 이름을 바탕으로 성별을 추정하고, 고용 확률에 미치는 성별의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 준실험 설정: 기존에 프로필 사진이 없던 지원자 샘플이 일정시간이 흐른 뒤에 성별이 드러나는 증명사진을 추가로 공개하는 상황을 설정하여, 성별 정보의 판별이 실제 고용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습니다.
- 회귀 분석: 성별에 따른 고용 확률 차이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회귀 분석 방법을 활용했습니다.
이런 정밀한 방법론 덕분에 연구팀은 성별이 고용 결과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다: 여성 지원자들이 더 많이 고용된다?
연구 결과는 흥미로웠습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시장에서 남성이 더 유리하다는 인식과 달리, 온라인 노동 시장에서는 여성 지원자가 남성 지원자보다 더 많이 고용되는 경향이 발견되었습니다. 특히, 개발도상국 출신의 여성 지원자들이 그러한 경향을 더욱 강하게 나타냈습니다. 또한 고용주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고용 경험을 더 쌓게 될수록 이러한 여성 편향이 점차 줄어드는 현상도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고용주가 더 많은 경험을 통해 성별이 아닌 실질적인 능력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직업에서 이러한 경향이 동일하게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직업 유형에 따라 성별 고용 편향은 다르게 작용했습니다.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여성적인 직무'로 간주되는 역할에서 더 많은 고용 기회를 얻었지만, 남성은 '남성적인 직무'에서 그러한 이점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이는 여전히 직업에 대한 성별 고정관념이 존재함을 시사합니다.
연구의 깊이: 추가적으로 분석된 요소들
연구팀은 고용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했습니다. 예를 들어, 고용주가 지원자와 추가적으로 상호작용할 기회가 있을 때 성별이 고용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커버레터나 추가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은 남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더 과시하거나, 여성들이 더 겸손하게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연구팀은 커버레터를 분석에서 제외하고, 고용주가 지원자에게 초대나 인터뷰 제안을 하는지 여부를 대체 종속 변수로 사용해 고용 의도를 더 명확히 파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여전히 성별 편향이 존재함이 확인되었습니다.
성별에 따른 고용편향은 국가, 직무 등에 따라 다르게 존재한다!
온라인 노동 시장이 성별에 따른 편향을 없앨 수 있는 더 공정한 공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연구는 그 기대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성별에 따른 편향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직무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동시에, 고용주가 더 많은 경험을 쌓을수록 성별이 아닌 능력에 집중하는 경향이 커진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이는 고용주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더 나은 결정을 내리도록 도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정책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결론: 성별 편향을 없애기 위한 우리의 역할
온라인 노동 시장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중요한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이 속에서도 여전히 성별 편향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일부 지원자들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정책적 시사점: 정책 입안자는 성별 편향을 줄일 수 있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 플랫폼 운영자: 플랫폼은 고용주가 공정한 고용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합니다.
- 고용 관리자: 고용주는 성별 편향을 인식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실 이 논문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2012년 8월부터 2013년 12월까지의 데이터를 활용해서 2018년 게재되었어요. 그렇기에 과거 온라인 고용시장의 고용 프로세스에 있어서 고용주의 Cognitive bias가 지금도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을 수 있어요. 왜냐하면, 온라인 플랫폼 성격과 고용 절차가 그때와 지금이 다를 수 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미국의 경우가 한국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겠죠. 그러나 Gender 라는 민감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분석방법을 통해서 온라인 고용시장에서 고용주의 Cognitive bias로 인해 Gender bias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였다는 측면에서 저는 이 연구가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ㅎㅎ
연구에 대한 토론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보다 궁금한 사안은 댓글이나 아래 논문의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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